여의도 동물농장 여의도 동물농장 인간은 간데 없고 주인잃은 개들만 아우성친다. 짐승들의 본능이란 배고플 때 사냥하고 배부르면 그만이다. 가진자들의 정의란 하나를 더 갖기위한 집념이요 모성에 본능처럼 알을 품고 오직 둥지를 지키는 알량한 새가슴은 어린 영혼들의 절규에도 가슴을 닫는다. 그.. 시의 방 2014.09.12
삶 삶에 궁극적인 목표는 무얼까 몇일째 시계바늘은 거꾸로 소리를 낸다. 마른 건빵을 씹으며 시달리는 갈증으로 하루가 죽고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의 목마름이 이제 그만 가거라 나를 이른다. 한때는 별을 보며 아름다웠던 기억도 있었다 내안에 무언가 나를 다그쳐 책망하며 녹슬어가는 .. 시의 방 2014.08.27
내 가슴에서 떠나십시오 내 가슴에서 떠나십시오 당신의 눈망울이 가슴에 담겨있어 항상 내 가슴은 비가 내립니다. 내 가슴에서 떠나십시오 당신의 하얀 미소가 가슴에 담겨있어 항상 내가슴은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내 가슴에서 떠나십시오 당신에 음성이 가슴에 담겨있어 전화벨이 울리면 천둥처럼 가슴이 뛰.. 시의 방 2014.08.21
저녁 무렵 저녁 무렵 소음이 잦아들고 서쪽 하늘의 빛이 허물어진다. 하루살이의 생애가 끝나는 애처로운 시간 태고의 강물 위에 서 있는 소나무 세월만큼이나 휘어진 어깨 위로 차거운 이슬이 앉고 수없이 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오늘도 어제처럼 뒤꼍에선 소쩍새가 운다. - 은새 - (음악) Evening Bell.. 시의 방 2014.05.09
바람 같은 임 바람 같은 임 바람이 머물다간 자리 긴 여운만 남아 한숨짓는 밤 아파하지 말라는 당부에도 눈물이 납니다. 꿈결같은 흔적을 붙잡고 바람아! 다시는 불지 말아라! 기약없이 밀려가고 남아도는 그리움 그대 휩쓸고 간 자리 나 이렇게 아픈데... - 은새 - 시의 방 2014.05.05
전원의 꿈 전원의 꿈 가야지! 여름밤엔 반딧불이 숲을 노래 하는 곳 겨울엔 하얀 눈속에 바람꽃이 기다리는 곳 그래! 들꽃이 홀로 피어 뭇 세월에 시들어도 한올 한올 실을 풀어 헤진 옷을 기우며 풀벌레 벗을 삼아 등불을 켜고 바람이 말하고.. 새들이 말을 하고.. 그래야지! 맑은 물이 아까워 조금.. 시의 방 201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