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밤엔 갈곳이 없습니다
까만밤이 흐르는 등대를 지나 회색빛 하늘 밑에서
눈가에 뿌연 이슬서린 서글픔에 우두커니 선채
한발을 띄어 놓을수가 없습니다
애써 웃으려 힘을내고 뒤돌아서면
또 한가득 서러운 빗물 가슴에 고여
누구를 부를수도 없습니다
내 쓰러진 슬픔이 또 다른 아픔으로 전해질까
차마 말조차 할수가 없습니다
허나 이밤엔 누군가 그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
잠시만 내게 다가와 힘없는 작은어깨
가슴에 품어줄 따스한 품이 그립습니다
잘못된 인연으로 또 다른 고통일지라도
못내 아쉬운 슬픈 이별이 내가슴에 못이 된다해도
이밤엔 누군가를 불러 헤진가슴 기대어 그품에 얼굴 묻고 싶습니다
이밤에 잠이들면 내안에 새싹하나 태어나
그홀씨 한줌 바람에 실어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 따스한 품을 찾아 날아가고 싶습니다
음력 7월7일
퇴근길 갈곳이 없어
무작정 핸들을 잡고 변두리를 돌아
어두운 망월묘역에서 담배로 끼니를 때우고
내가 사는 세상은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낸다 - 은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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