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초원위에
싸늘히 식어버린 바람 앉아서
긴 목으로 기다리다 지쳐간
사슴에게 전하는 말
겨울 창가에 날아온 겨울새 한마리
그리움에 눈물짓다
사랑이 아파 떠났다고
둘이 앉아 속삭이던 텅빈 그늘아래
아픈사랑 꼭꼭 묻어두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떠났다고
마음둘곳 없어 서성이다
허공에 한점 구름되어 아무런 기약없이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다고
힘없이 돌아서는 사슴에게 전하는 말
다시는 아픈사랑 하지 말라고
사랑 했다고
그리고 행복 하라고...
사슴에게 전하는 말
- 은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