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방
저녁 무렵
실버버드
2014. 5. 9. 23:19
저녁 무렵
소음이 잦아들고
서쪽 하늘의 빛이 허물어진다.
하루살이의 생애가 끝나는
애처로운 시간
태고의 강물 위에 서 있는 소나무
세월만큼이나 휘어진 어깨 위로
차거운 이슬이 앉고
수없이 많은 별들이 쏟아진다.
오늘도 어제처럼
뒤꼍에선 소쩍새가 운다.
- 은새 -